(이번 글에서는, 선도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의 종류들과 구조, 수익 원리에 대해서는 생략하였으며 1.파생상품과 기초자산이 무슨 뜻이며 2.파생상품은 대체 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3.파생상품은 어떤 특징이 있어서 위험한지 세가지를 이해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파생상품이란 무엇일까? 단어만 보아서는 무언가에서 파생된 상품일텐데, 그게 돼지고기랑 원유랑은 무슨 상관이며 파생상품 투자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도 있던데 그게 뭐길래 전재산을 한번에 날리게 될까?
파생상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개념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 기초자산은 ‘변동성은 있지만 명확하게 숫자로 표현이 가능하며, 사거나 팔거나 할 때 기준 수치가 있는 거래 대상’ 이라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들어서 서울에 사는 김모씨의 ‘나이’는 기초자산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이는 변동성이 없다. 그냥 증가만 하기 때문에 대상이 될 수 없다.(그러나 명확하게 숫자로 표현은 할 수 있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기초자산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 삼성전자는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변동성이 있고, 명확하게 숫자로 표현이 되어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 얼마다. 라는 객관적인 팩트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장내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초자산에는 주식/채권/통화(외화포함)/원자재(농/축산물,광물,에너지 등)/환율/금리/신용위험 등 ‘변동성이 있지만 명확하게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 을 의미한다.
파생상품은 이러한 기초자산에서 표현하는 숫자에서 파생되어 나온 상품이다. 즉, 객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그 수치가 변화됨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상품을 파생상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파생상품은 반드시 기초자산이 있어야 한다. 첫 문단에서 말한 원유도 하나의 기초자산이며, 원유의 가격이 떨어지면 연동된 파생상품의 가격이 변하는 것이다.(기초자산의 가격과 파생상품의 가격의 방향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기초자산가격이 하락하면 파생상품의 가격이 올라가게 설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파생상품은 도대체 왜 있을까? 환율이 오를 것 같으면 환전을 해 놓으면 되지 뭐하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사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파생상품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다. 즉, 환율이 오를 것 같아서 환전을 해 놓았지만 환율이 폭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하였을 때 돈을 벌 수 있는 파생상품을 같이 매수하는 것이다. 또한 환율이 아닌 실제 현물로 수령이 가능한 농산품(쌀,옥수수,밀 등)이나 원자재(구리,금 등)은 가격이 너무 올라버리면 나중에 사기가 어려우므로, 미리 6개월뒤에 수령하는 조건등으로 오늘 대금을 결제하는 등(이를 선도거래 라고 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헷지용도 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 이유로는 금융상품을 다양화하여, 금융시장에 자본을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세상에는 주식투자 채권투자 말고도 다양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유입됨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돈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파생상품의 특징으로는, 적은 돈으로 많은 베팅을 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있다. 앞서 말한 파생상품의 존재 이유 자체는 위험하지 않은데(오히려 위험을 피하는 수단이다.) 파생상품의 특징중 하나가 1,000원을 투자하여 10,000원을 벌거나 잃는 거래를 할 수 있게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는 것이다.(파생상품은 위험헷지수단이지만, 잘못 쓰면 가장 위험해질 수 있는 수단 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그렇다면 파생상품에서 말하는 ‘레버리지 효과’ 라는 것은 어떠한 원리로 가능한 것일까?
그건 파생상품 거래 시, 증거금제도를 이용하기 때문인데 최소한의 계약금만 지불하면 계약이 성사되게끔 허용하였기 때문이다. 증거금제도란 아파트 매매계약 시 계약금제도와 같은데 이러한 제도를 사용하는 이유는 파생상품의 거래가 부동산 거래와 마찬가지로 현재시점에 계약을 하지만, 최종 결제는 미래시점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현물을 거래할 때는 전액을 지급하고 매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계약금만으로 거래를 할 수 있으며, 그 말은 실제 매수하는 대상은 10억짜리 아파트지만 지불하는 금액은 1억만으로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코스피200선물 을 보면, 코스피200선물의 가격이 400p 라면 실제 계약의 가격은 400 * 250,000(이 25만원은 거래승수라고 하며, 상품의 종류마다 승수가 다르다.) = 100,000,000원 이 되며 이때 증거금률이 10%(예시이며 상품마다 다를 수 있음.)라면 계약금 천만원을 내고 1계약을 매수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위에서 10억짜리 아파트를 매수할때 10%만 지불했듯이, 파생상품도 매수를 하기 위해 10%만 지불하였고 실제로 변동되는 가격은 투입금액의 10배가 된다는 것이다. 즉, -10%로 하락하면 -100%가 되어 나의 보유잔고는 0원이 된다는 의미다.(위탁증거금과 유지증거금에 대한 개념은 생략하였습니다. 또한 증거금비율은 월별로 크게 변경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11%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론상 -110%가 되어 나는 내가 낸 금액 이상으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돈을 잃은 것도 서러운데, 누가 자발적으로 10%를 추가로 내려고 하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나는 10%를 추가로 안 낼거야! 라는 상태를 계약 불이행 이라고하며 이러한 계약 불이행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에서는 추가로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강제로 팔아버린다.(이게 강제청산이다.)
정리하자면 레버리지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아파트계약과 마찬가지로 증거금제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버리지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고, 파생상품이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 역시 증거금제도로 인해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여 한방에 강제로 팔릴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10배의 레버리지 상태에서 -10%까지는 안가고 -9%까지만 왔다갔다 한다고 가정하면, 강제로 청산당하는 불상사는 없을까? 언젠가 오르겠지 라는 존버정신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싶다 하더라도 파생상품에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특정시점이 되면 그 시점의 기초자산 가격을 보고 역시 강제로 팔아버린다.(물론 증거금을 10%만 내고 -9%인 상태로 만기를 맞이하면 -90%로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파생상품 거래는 계약금만 가지고 거래하며 잔금을 치뤄야 하는 시점(만기) 에는 항상 해당 계약을 파기(포지션 청산)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항상 존재한다. 또한 밀이나 옥수수 등 농산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의 경우 만기가 되면 잔금을 치루고 옥수수를 받아올 것 같지만, 사실 현금결제방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옥수수가 배송이 오는 것이 아니라 만기일의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현금으로 정산해준다. (국내증권사에 금이나 달러 등의 자산은 실물인수도 방식을 취하면 금이나 달러 등 인도물을 받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파생상품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레버리지 효과때문인 것이며 구조적으로 미래에 대한 계약이기 때문에 아파트 계약금만 가지고 부동산을 샀다팔았다 하는 거래를 하게 되니 수익도 크고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주식매매와는 다르게 일정수준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강제로 매도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뜻이 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교안에는 증권투자와 파생상품투자에 대한 차이로 파생상품은 원본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옵션매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파생상품에서는 원금초과손실이 발생 할 가능성이 적다. 왜냐하면 일정한 손실구간에 도달하게 된다면(10배레버리지 & -10%) 증권사에서 반대매매를 일으켜 강제로 청산시켜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평가금액이 많이 떨어져 청산직전이라는 안내를 받고서 증거금 추가납입(일명 물타기)를 하게 된다면 강제청산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에 말도안되는 속도로 엄청난 하락이 진행되어 손 쓸 틈도 없이 평가금액이 떨어져 원금초과손실이 난다면, 그와 동시에 증권사한테 돈을 갚아야 할 의무가 생긴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가 되어 채무증권이 생기고 갚지 않을 경우 빌린 돈을 안갚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된다.
파생상품은 이처럼 위험헷지 수단으로 탄생하였지만, 투기적 거래방법으로도 많이 활용되기도 한다. 칼은 요리사에게 유용하지만 범죄자에게는 악용될 수 있듯이 파생상품 역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투기적거래를 통해 많은 부를 증식한 사람도 있으니 마냥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도 곤란하다. 그러나 모든 투자는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투기적 거래를 위해 많은 자본을 파생상품에 투하하는 투자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세줄 요약]
1. 기초자산은 ‘변동성이 있지만 수치화 가능하여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것’ 이며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2. 파생상품은 자신이 투자한 반대방향에 베팅하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헷지 목적으로 탄생하였다.
3. 파생상품은 증거금만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수익/손실 배수가 엄청나게 크며, 손실이 커져 증거금이 모자라게 되면 강제청산을 당한다.(존버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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