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장이 아닌 미국장에서 투자를 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배당의 관점에서 한국보다 미국시장이 더 주주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점이 한 몫 한다.
가령 미국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슈드(SCHD) ETF, JEPI ETF, 리얼티인컴(O) 등이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배당주 종목 리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배당주의 매력을 더하기 위한 월배당ETF 등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그래도 미국시장에 비할바는 되지 못하며 이러한 이유들로 안타깝지만 국내 자본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많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본 글에서는 미국에 상장되어 있지만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ETF종목 중,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시장의 ETF들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그 중 커버드콜이란 무엇이며 왜 이 전략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많은 배당금(정확하게는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커버드콜 전략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파생상품 옵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커버드 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생상품 옵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커버드콜이라는 전략 자체가 파생상품인 옵션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옵션거래란? https://financelaboratory.tistory.com/64 )
옵션 거래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있다. 옵션 매수자는 옵션 비용(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옵션을 사서,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일 경우에 행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본인에게 불리하면 행사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옵션 매도자는, 옵션 매수자가 지불한 옵션 비용(프리미엄)을 얻고 시작하지만 매수자가 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하면 무조건적으로 옵션 매수자의 요구대로 옵션을 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즉, 옵션 매수자는 프리미엄이라는 비용이 지출되지만 행사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옵션 매도자는 프리미엄이라는 수익을 얻고 시작하지만 결정권이 없어 옵션 매수자가 하자는대로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서 현재 10,000원인 증권을 3개월 뒤에 10,5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100원(프리미엄)에 옵션 매수자가 샀다면, 3개월 뒤 가격이 10,500원보다 높아질 경우 옵션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시장이 과열되어 해당 증권의 가격이 3개월 뒤에 15,000원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옵션 매수자는 주당 4,400원씩(15,000원 - 10,500원 - 100원)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반면에 옵션 매도자의 경우에는 100원은 벌었지만, 옵션 매수자가 하자는 대로 행해야 하기 때문에 15,000원에 울며 겨자먹기로 해당 증권을 사서 매수자한테 10,500원에 팔아야만 한다. (주당 4,400원씩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결국 옵션 매수자는 이론상 프리미엄이라는 손실을 보지만 최대 이익은 무한대이고, 옵션 매도자는 이론상 프리미엄이라는 이득을 보지만 최대 손실이 무한대이다.
[커버드콜이란 무엇인가?]
위 옵션 구조를 이해했다면, 옵션 매도자는 이론상 최대 손실이 무제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옵션 매도자는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짜야만 한다.
즉, 콜옵션 매수자가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콜옵션 매도자가 손실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미리 커버 한다는 의미에서 커버드 콜(Covered call) 전략 이라고 부른다.
다시말해 커버드콜 전략을 쓴다는 말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나는 콜옵션 매도자라는 뜻이고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나의 손실을 커버하기 위한 전략을 쓴다는 말과 같다.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어떤 증권의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그러면 콜옵션 매도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증권의 가격이 올랐을 때 같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놔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콜옵션 매도자는 해당 증권의 또 다른 파생상품인 선물에서 매수 포지션(Long포지션)을 취한다. 다시말해, 옵션에서는 매도자 포지션이지만 선물에서는 매수자 포지션을 동시에 취한다는 의미다.
해당 증권의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콜옵션 매도자 자격으로는 손실이 크지만, 해당 증권의 선물 매수자 자격으로는 큰 이익이 나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 매수 포지션은 해당 증권 가격이 상승하면 돈을 버는 구조다. 파생상품 선물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 )
https://financelaboratory.tistory.com/61
즉, 커버드콜 전략이란 어떤 증권의 옵션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해당 증권의 선물을 매수하는 전략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선물매수 포지션으로 손실 방어를 하면서도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짤짤이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
물론 선물매수&콜옵션매도 만을 커버드콜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선물 매수 포지션 대신 현물 주식을 보유할 수도 있고, 주가 상승시에 콜옵션 매도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반대포지션이 있다면 모두 커버드 콜이다.
[커버드 콜 전략은 언제 가장 효과적인가?]
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상승장, 하락장, 횡보장 3가지로 구분해 보자. 물론 시장이 이렇게 세개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장세를 기준으로 3가지로 구분했다고 치자.
1. 상승장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도로 인한 손실이 커지지만, 선물 매수 포지션 혹은 현물 주식 보유 덕분에 손실을 만회하는 상태에 놓인다.
선물 매수 포지션의 비중을 얼마나 했는지, 현물 비중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등 자산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쩌면 손실 만회를 넘어서 이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옵션 매도 포지션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상승을 하게 되면 손실을 보는 구조이고, 손실을 만회하는 용도로 현물 또는 선물을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커버드콜ETF는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다.
물론 상승장 하락장 횡보장과 관계없이, 옵션 매도 포지션 덕분에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짤짤이로 계속 들어 온다.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도 포지션의 손실을 얼마나 커버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2. 하락장
하락장에서는 커버드콜도 장사 없다. 콜옵션 매도로 인한 프리미엄 수익은 있겠지만, 손실 상쇄를 위한 선물 매수 포지션이 크게 손실이 날 것이다.
물론, 옵션 프리미엄 매도로 인한 프리미엄 수익이 손실을 조금은 상쇄해 줄 수 있으나 이는 그나마 위안삼을 정도인 것이지 하락장을 버티는 용도는 아니다.
결국 커버드 콜 전략은 그 자체가 하락장에서 대안이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풋옵션 매수 포지션이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
물론 운용사에 따라 아주 적은 금액으로 하락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포지션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는 커버드 콜 전략과는 무관한 다른 전략이다.
3. 횡보장
커버드 콜 전략이 가장 빛을 보는 장이다. 장이 요동치지 않고 횡보만 한다면, 콜옵션 매도로 인한 손실금액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옵션 프리미엄 짤짤이 수익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즉, 커버드콜 전략은 옵션 프리미엄 덕분에 횡보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어서 횡보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옵션 매도 포지션의 특성 상 구조적으로 상승장에서는 남들 버는 것 만큼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이고(옵션 매도를 얼마냐 했느냐에 따라 역으로 손실이 나기도 함), 하락장에서는 남들과 같이 손실을 본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 매도로 인한 짤짤이 수익이 분배금의 원천이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는 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도 이해했을 것이다.
이 짤짤이 수익 덕분에 커버드 콜 ETF는 현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만약 현물주식을 보유했다면 여기서 나온 배당금도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커버드콜 ETF가 높은 분배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참고* 주식에서 말하는 배당금과 ETF에서 말하는 분배금은 엄밀히 따지면 차이가 있으나, 주식에서 배당금이라고 부르는 걸 ETF에서는 분배금이라고 부른다고 이해해도 좋다. 편의상 이 글에서는 배당=분배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겠다.)
따라서 높은 분배율, 분배금에 혹해 고배당ETF, 커버드콜ETF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그 이유가 옵션 매도 포지션 덕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동시에 옵션 매도 포지션 때에 상승장에서 돈을 벌기 힘들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다시말해, 커버드콜ETF에 관심이 있다면 높은 배당을 줄 수 있는 이유와 상승장에 크게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모두 콜옵션 매도 라는 동일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커버드콜ETF, JEPI, 테슬리TSLY, QYLD 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1. QYLD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QYLD는 나스닥 지수 콜옵션을 매도(Short)하고, 나스닥 종목들을 현물로 보유하고 있는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위에서 말한 현물주식매수&콜옵션매도 포지션으로 전형적인 커버드콜ETF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보유주식 배당금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분배재원으로 활용하여 QYLD ETF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2. 제피(JEPI)

JEPI 역시 QYLD와 비슷하다. 다만 QYLD는 나스닥100 종목을 위주로 구성하는 반면 JEPI는 S&P500 종목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JEPI 역시 S&P500현물종목매수&S&P500콜옵션매도 포지션으로 전형적인 커버드콜ETF 형태를 띄며, 보유주식의 배당금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분배재원으로 활용하여 JEPI ETF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3. 테슬리(TSLY)
테슬라 커버드콜ETF로 유명한 테슬리(TSLY)다. 이 종목은 QYLD와 JEPI보다는 조금 복잡하다. 커버드콜ETF 형상을 띄고 있지만 보다 복잡한 커버드콜ETF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테슬리가 화제가 된 건, 연간 분배율이 60%에 육박(분배금이 연간 7.24달러이고 현재 주가가 12.2달러일 때)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 정보만 보면 사서 2년만 버티면 원금 이상을 벌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상식적으로 매년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면, 너도 나도 빚을 내서 샀을 터이니 우선은 테슬리(TSLY)가 어떻게 이런 높은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 구조를 잘 살펴보자.

종목구성을 보아하면, 테슬라차근월물풋옵션매도&테슬라콜옵션최근월물매도&테슬라콜옵션차근월물매수 그리고 현금과 미국채로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
결국 다시 말해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프리미엄 수익을 챙기고, 콜옵션 차근월물을 일부 매수하여 테슬라 종목의 상승장에도 일부 대응한다는 의미다.
중요한 점은 테슬리는 다른 커버드콜ETF에 비해 옵션거래 포지션이 더 많아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이고, 거꾸로 말하면 손실이 날 경우에도 레버리지로 인해 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테슬리가 위의 커버드콜ETF와 다른점이 있다면, 다른 커버드콜ETF의 경우 현물매수&콜옵션매도 혹은 선물매수&콜옵션매도 로 구성하는 것에 비해 레버리지 옵션거래(콜옵션매도&콜옵션매수&풋옵션매도)가 더 많다는 점에 있다.
더 특이한 점은 QYLD나 JEPI의 경우에는 나스닥과 S&P500 옵션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나스닥과 S&P500에 속하는 현물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테슬리의 경우에는 테슬라를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테슬리는 테슬라라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테슬라 현물은 아예 없고, 테슬라의 파생상품인 선물 옵션만을 보유하고 있고 이 결과에 따라 분배금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테슬리는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보다, 운용사가 옵션 매수 매도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분배금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높은 분배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역시 테슬라가 아니라 이 ETF의 운용사의 역량에 달려있다.
[커버드콜ETF는 장기적으로 배당성장주를 이기지 못한다.]
커버드콜ETF는 횡보장에서는 보다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상승장일 때 수익이 막혀있는 구조적인 단점으로 인해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10년을 보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는 배당률이 낮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해 왔던 우량 배당주들에 비해 배당률이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커버드콜ETF의 경우, 보유자산의 일부 정도만을 현금흐름 창출용도로 가지고 있는 것은 모르겠으나 커버드콜ETF 자체를 메인 투자처로 삼기에는 아쉬운 종목이다.
따라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횡보장에 대비한 커버드콜ETF를 적절하게 섞어주는 것은 찬성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져갈 목적으로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반대라는 의견을 남기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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